한라산에서 말벌떼가 등산객들을 공격해 2명이 긴급 호송됐습니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에 이번 주엔 성묘 가시는 분들도 많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공국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소형 모노레일 열차가 산 아래로 내려옵니다.
열차에는 119 구급대원과 함께 등산복 차림의 남성이 누워 있습니다.
이불을 덮은 채 수액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현장음]
"필요한 것, 필요한 것 없어?"
한라산에서 내려오던 등산객 28명이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3시쯤.
50대 남성 2명이 오한과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전신 보호복을 입고 등산객들을 공격한 말벌집을 제거했습니다.
[제주소방서 관계자]
"다친 사람이 많이 나온 이유는 등산로 바로 옆에 벌집이 있었더라고요. 출동 중에도 계속 쏘이는 분들이 나와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8월과 9월은 말벌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도 이때 집중됐습니다.
지난 5년간 44명이 벌에 쏘여 숨졌는데 9월이 1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올해도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전국에서 하루 평균 80건의 벌쏘임 사고가 신고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추석을 맞아 벌초와 성묘에 나서면서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할 것을 우려해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벌초를 하기 전 묘지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자세히 살필 것을 당부합니다.
벌을 만나면 손을 휘젓는 등 큰 움직임은 삼가고, 머리를 감싼 채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할 것을 조언합니다.
[최문보 / 경북대학교 식물의학연구소 교수]
"액션이 커질수록 벌들은 훨씬 더 자기가 공격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공격적으로 변하거든요. 가장 빨리 피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또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스프레이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태희
공국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