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도시도 인구감소…위기 극복 안간힘
[앵커]
경북지역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국내 소멸위험 지역 12곳 중 가장 많은 6곳이 포함돼 있어 우려가 큽니다.
포항을 비롯해 인구 10만 명 이상의 도시에서도 인구감소가 계속돼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응애, 응애"
아기가 힘찬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 병원에서 태어난 92번째 아이입니다.
곧 100번째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병원은 경북 영천에 하나밖에 없는 분만 산부인과입니다.
영천시 인구는 2011년 이후 계속 감소했습니다.
10년 전 10만 4,000여 명(4,182명)이었던 인구는 6년 동안 3,500명 넘게 줄었습니다.
농어촌 지역뿐만 아니라 도시 지역으로도 인구소멸 위험이 현실화 하고 있는 겁니다.
영천시는 우선 산부인과를 만들고 돌봄센터를 운영하며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부터 시작했습니다.
"대도시로 출산하러 가는 어려움도 있고 또 시간이 많이 소모되고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취임하고 나서 우선적으로 추진한 것이 분만 산부인과를 유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여기서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그렇게 (환경이) 바뀐다면 또 인구도 늘어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전부터 인구는 다시 조금씩 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기준 영천의 인구수는 10만 2,529명으로 10년 만에 최대 인구를 기록했습니다.
경북 유일의 인구 50만 대도시 포항도 인구감소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약 52만에 달했던 인구는 5년 만에 1만6,600여 명이 줄었습니다.
시는 인구 50만 유지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또 철강산업에만 집중해 경직된 지역 산업 구조가 인구 유출의 원인이란 분석에 따라 산업 체질 개선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제조업의 위기가 지역 산업기반을 붕괴시키면서 인구 유출이 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정체된 산업 구조. 여기에서 더이상 확장성이든지 성장 이런 부분들이 제약을 받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구감소가 따르는 거고…"
산업구조 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시는 2차 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