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령 라 팔마섬에서 화산이 폭발해 주민 만 명이 대피한지 나흘째입니다.
이런 거대한 재난을 두고 스페인 장관이 '멋진 광경' 이라고 말해 논란입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암이 서서히 흘러내려오더니 주택가 수영장을 덮칩니다.
섭씨 1000도가 넘는 용암이 닿자 수영장 물이 무섭게 끓어 넘칩니다.
소방관들은 피해 지역에 고립된 가축들을 대피시킵니다.
[미구엘 / 라 팔마섬 주민]
"50년 전 폭발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번 폭발은 재앙이에요, 재앙."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 팔마섬에서 지난 19일 발생한 화산 폭발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등 320채가 넘는 건물이 탔고 주민 1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직전 화산 폭발이 있었던 1971년 라 팔마섬은 20일 넘게 용암과 가스 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 여파가 80일 넘게 지속될 것으로 관측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스페인 장관은 화산 폭발을 '멋진 경관'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습니다.
[레예스 마로토 /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지난 20일)]
“이 섬은 <멋진 자연 경관>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명소가 될 것입니다.”
폭발 다음 날, 라 팔마섬의 정상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언이었습니다.
야당 사무총장은 "수많은 시민들이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며
질책하고 나섰습니다.
스페인 해양 당국 역시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면 추가 폭발과 유독 가스가 생길 수 있다며 관광객들을 막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유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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