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추진하자고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문 대통령의 제안이 나온 지 이틀 만에 북한이 반응을 보였군요?
[기자]
네, 담화는 오늘 리태성 외무성 부상 명의로 조선중앙통신에 게시됐는데요,
리 부상은 담화에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종전을 열백 번 선언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며 "아직은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미 동맹이 계속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종전선언은 오히려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남북을 끝이 없는 군비경쟁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한 자신들의 정당한 국방력 강화 조치는 '도발'로 매도되고,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군비 증강 행위는 '억제력 확보'로 미화되는 이중 기준 또한 대북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2월과 지난달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남한에 대한 미사일 지침 종료 선언, 남한과 일본에 대한 수십억 달러어치 무장 장비 판매 승인을 열거하며, 모두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리 부상은 "종전선언이 한반도의 정전 상태를 끝낸다는 것을 공개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며 종전선언 자체를 완전히 폄훼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앞으로 평화 보장 체계 수립으로 나가는 데서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오늘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담화를 자세히 읽어보면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북한의 입장이 꼭 부정적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신뢰 구축을 위한 정치적, 상징적 제스처로, 비핵화와 평화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하는 계기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 (중략)
YTN 홍주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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