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1위 내줬다' 김범수…'이젠 신소재' 최정우
[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국내 부자 1위에 올랐다가 석 달 만에 내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철강에서 소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국내 최고 부자에 올랐는데, 석 달 만에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속마음은 어떨까요.
흙수저 출신으로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 의장은 이미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던 만큼 의미를 두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석 달 만에 15조 원 재산이 12조 원으로 3조 원이 빠졌다는 점에서 호사가들의 입담 꺼리겠죠.
김 의장이 개인소유 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면 재산이 또 40% 이상 줄어서 7조 원대로 낮아집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이렇게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무섭다는 생각도 할 법합니다.
공정위는 문어발식 확장을 손보겠다고 하죠.
올해만 40개를 추가하며 계열사만 158개라는데, 왜 굳이 글로벌 IT기업들의 성장 방식을 따랐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남들과 같은 사업방식 안 한다고 했었는데, 소상공인이 설 자리까지 빼앗는 상황, 이건 김 의장이 애초 추구하던 방향이 아닐 겁니다.
순수한 철을 얻으려면 탄소 덩어리인 석탄이 필요합니다.
탄소중립을 외치는 요즘, 세계 5위 철강기업 포스코의 고민이 크죠. 최정우 회장입니다.
최 회장이 왜 수소 산업에 뛰어들고,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려 할까요.
기후변화에 탄소중립, 여기다 철없이 살 수 있는 시대의 도래가 멀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넣으면 부산물로 물이 나오는데, 최 회장은 그걸 개발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수소의 쓰임새가 많아지면서 수소 5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만 30조 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도 내놨죠.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건 포스코가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여기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자원개발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죠.
호주와 아르헨티나 등 현재 보유한 광권 면적만 2만5,500ha, 축구장 3만5,700여 개 크기나 됩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2조 원 이상의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죠.
15년 만에 최대실적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시가총액이 전분기 보다 무려 12조 원이나 증가했는데, 최 회장의 바람대로 존경받는 100년 기업이 되려면 지금이 최적의 기회겠죠.
주가는 반 토막 나고, 시총은 10조 원이 날아갔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의문점을 냉정히 재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엔씨의 위기는 올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리니지M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며 이용자 수가 1년 새 10만 명이 줄었다죠.
야심작 블레이드&소울2는 과금 구조 문제로 성적이 신통치 않습니다.
연말 출시 예정인 리니지W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진 상황입니다.
결국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오는 30일 리니지W 2차 쇼케이스에서 김 대표는 이용자들이 궁금해하던 부분에 대해 직접 답하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과금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지 않는다면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김 대표가 그걸 고칠 수 있을까요.
셀트리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는데, 서정진 명예회장이 3사 합병을 꺼낸 지 2년만입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주 주주총회를 열고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의 첫걸음이 시작된 겁니다.
서 명예회장이 셀트리온 3사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는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비용 절감 효과 때문이라죠.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60조 원대의 매머드 기업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서 명예회장의 기업 지배력 역시 더욱 커지는데요.
지주사 합병은 서 명예회장이 최대주주인 만큼 장애물이 없지만,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서는 합병비율이 중요하겠죠.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둘 경우에도 절차상 수월해졌다는 평가인데, 미뤄진 은퇴도 속도를 내게 되는 걸까요.
국정감사 증인으로 빅테크 기업 대표들이 대거 선정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독점 규제가 이슈죠.
플랫폼 기업으로 경제력 집중을 막겠다는 건데, 혁신은 살리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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