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일본의 새로운 총리를 결정할 자민당 총재 선거가 열립니다.
변화의 고노, 안정의 기시다 두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지만 부동표가 많아 막판 변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걸린 표는 소속 의원과 당원 등 총 764표.
요미우리신문은 자체 조사 결과 현재 고노 후보가 280표로 선두, 그 뒤를 이어 기시다 후보가 221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당선을 확정 지을 과반 득표까지는 100표 넘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주요 파벌의 몰표로 1차에서 선거를 끝낸 스가 총리와 달리 이번에는 결선 투표가 유력합니다.
결선 투표는 당원보다 의원 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 각 파벌의 이해관계가 반영되기 쉬운 구조입니다.
고노와 기시다가 결선에서 맞붙을 경우 안정 보수 성향의 의원 표가 기시다 후보에게 몰려 역전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는 다카이치 후보가 '깜짝 2위'로 결선에 올라갈 경우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익 색채가 강한 다카이치 후보가 총리가 되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거부감이 있어 의원 표가 고노에게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의원들도 50명 가까이 있어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됩니다.
[우치야마 유 / 도쿄대 교수 : 일본 국회의원들이 종래대로 파벌의 논리로 움직일 것인지 국민 여론에 답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인지 이번에 누가 자민당 총재가 되느냐에 따라 일본 정치도 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는 29일 당선된 자민당 총재는 다음 달 4일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100대 총리로 공식 지명됩니다.
새 내각 출범 후에는 다음 달 21일로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 선거도 예정돼 있습니다.
코로나 등으로 여론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새 총리가 이끄는 첫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의 지표로 꼽히는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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