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리더들 탈세·불법 '판도라 상자' 또 열려
[앵커]
지난 2016년 조세 회피처의 자료가 유출돼 세상이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자료에는 세계 지도자들이 일삼은 탈세와 불법 행위가 담겨 큰 충격을 줬었는데요.
5년 만에 또다른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정치 지도자를 비롯한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난 25년 간 조세 회피처에 거액을 숨겨놓고 탈세와 불법을 일삼았다는 내용을 담은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판도라 페이퍼스'로 이름 붙여진 이 문건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전 세계 14개 기업에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 내놓은 겁니다.
문건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전·현직 정치인은 330여 명, 이 가운데 전·현직 국가수반만 35명입니다.
특히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경우 버진아일랜드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아 최소 36개의 유령회사를 세우고, 미국과 영국에서 1억600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저택 14채를 구매했습니다.
탈세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압둘라 2세 측은 그가 자국법에 따라 세금을 낼 필요가 없고, 공적 자금을 오용한 적이 없다며 역외 회사를 통한 지분 취득은 보안과 사생활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는 건물을 매입하면서 석연치 않은 방법으로 거액의 세금을 줄였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880만 달러짜리 건축물을 보유한 버진아일랜드 업체를 인수해 이 건물 주인이 됐습니다.
문제는 블레어 부부가 바레인의 산업관광부 장관 부부로부터 그 업체를 사들이면서 40만 달러 이상의 세금을 절감했다는 겁니다.
부인 셰리 블레어는 남편이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바레인 장관 측은 영국법을 준수했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유사한 내용인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돼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킨 지 5년만에 다시 세계 지도자들의 불법 행위와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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