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가 열차 출입문을 막는 시위를 하면서 서울 지하철 4호선 전 구간의 운행이 50분 넘게 지연됐습니다.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남영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열차 출입문을 막고 있습니다.
열차는 출발하지 못하고 그대로 멈췄습니다.
[현장음]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집안에만 꽁꽁 묶여서 살아야만 합니까. 그러기 싫습니다!"
이들은 장애인단체 회원들,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라며 4호선 혜화역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타고 온 열차를 가로막았습니다.
앞서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에서 저상버스 추가 도입과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약속받았는데, 정작 내년 예산에 반영된게 없다며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박미주 /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
"서울시는 서울의 모든 시민들이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책무 있습니다."
경찰이 투입돼 열차 출입문에 있던 휠체어를 끌어내면서 50분 뒤 열차 운행은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시위 여파로 4호선 전 구간에 열차 정체와 지연이 잇따르면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발길이 묶인 일부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당신도 가해자야! 지금 교통 방해하고 있는 거라고."
장애인단체 측은 서울시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다음 주 또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최창규
남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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