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없는 전쟁터였다. 총을 든 무장간첩과 5~6m 거리에서 총격전을 벌였다. 총을 맞고 쓰러진 동료 곁에서 목숨 건 육탄전을 벌인 끝에야 간첩을 생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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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26주년…‘부여 무장간첩’ 경찰관들 첫 인터뷰
대전 유성경찰서 송균환(54) 경감과 부여경찰서 황수영(55) 경위가 26년 전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 이들은 1995년 10월 24일 충남 부여 무장간첩 검거 작전에 투입돼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송 경감과 황 경위는 지난 16일 부여군 석성면 정각리를 찾아 26년 전 사건 현장을 둘러봤다. 이들이 간첩 검거 현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두 경찰관은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뛴다”며 “총알이 빗발치는 순간에도 간첩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용감했던 것 같다”고 했다.
송 경감과 황 경위가 전한 당시 상황은 급박했다. 충남 부여경찰서 소속 순경이던 이들은 사건 당일 오후 2시30분쯤 경찰서 안내 방송을 듣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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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정각사 부근서 간첩들과 교전
‘(부여군 석성면) 정각사에 간첩이 나타났으니 무기고에서 총을 받아 출동하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교통사고 조사반 소속이던 송 경감은 30세, 경무계에 있던 황 경위는 31세로 새내기 경찰이었다.
이들은 동료 경찰 14명과 함께 M16과 카빈총 등을 챙겨 경찰 트럭에 올랐다....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7429?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