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대신 사랑 택한 日 공주...축복 받지 못한 결혼 / YTN

YTN news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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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공주가 4년간 이어진 논란 끝에 일반인과 결혼해 왕실을 떠났습니다.

여론이 나빠 예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공주의 결혼은 일본 왕실제도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왕실의 공주에서 일반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

꽃다발을 든 마코 공주가 왕실을 떠나며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공주는 대학 동급생인 고무로 케이 씨와 혼인 신고서 제출로 결혼을 마쳤습니다.

[고무로 마코 / 나루히토 일왕 조카 : 저에게 케이 씨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존재입니다. 결혼은 서로의 마음을 소중히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배우자 어머니의 금전 문제 등 잇단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정보'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고무로 케이 / 마코 공주 배우자 : 수년 간 비방과 중상이 이어지면서 마코 씨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슬픕니다.]

일본 왕실에서 별도의 예식 없는 결혼은 전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성 왕족이 왕실을 떠날 때 받는 품위 유지비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여론이 그만큼 나빴기 때문입니다.

마코 공주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시내 중심가에서는 전례 없는 결혼 반대 집회까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번 결혼이 왕실의 품위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항의했습니다.

[구보타 케이 / 공주 결혼 반대 집회 주최측 :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상징 천황제'는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격한 통제 속에 살며 결혼 상대조차 뜻대로 정하기 어려운 것은 왕족 이전에 인권 문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 왕실 내 여성의 위상을 놓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성과 달리 여성 왕족은 일반인과 결혼하면 왕실을 떠나야 하고 여성은 왕위에 오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지난달 17일) : (남성이 왕위를 계승해 온) 역사와 전통, 그리고 왕실에 대한 일본인의 관점을 생각하면 '여성 천황'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공주의 결혼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 왕실이 전통 외에 무엇을 상징하는 존재여야 할지 일본 사회에 커다란 화두를 남겼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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