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만난 미중 외교수장…대만 문제로 또 언쟁
[앵커]
대만 문제를 두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전쟁'이란 단어가 나올 정도로 증폭하는 양상입니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에서 미중 외교수장이 만났지만, 진화는커녕 격렬한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팔꿈치 인사도 안 할 정도로 사전 기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알래스카 회담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인 이후 7개월 만에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념 촬영에 앞서 흔히 하는 팔꿈치 인사도 없이, 가벼운 목례 뒤 멀찍이 떨어져 섰습니다.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만 방어' 발언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대만 내 미군 존재 인정으로 중국이 크게 반발한 직후라는 점에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입니다.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서도 두 사람은 미·중 간 민감한 이슈를 두고 격돌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신장과 티베트, 홍콩 등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롯해 대만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의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왕이 부장은 대만 문제가 두 나라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잘못 처리할 경우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다만, 양측은 대만을 개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하나의 중국'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안에 영상을 통해 열기로 약속한 미중 정상회담에서 후속 논의 여지를 남긴 것이란 분석입니다.
미중 외교수장이 대만 문제를 두고 설전을 주고받는 당일에도 남중국해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군용기가 나란히 포착되면서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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