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많은 디젤차…한국만 요소수 대란

[앵커]

요소수 구하기가 하루가 지날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업계도 머리를 짜고는 있지만, 중국에 수출 재개를 요청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왜 이 '요소수 대란'이 유독 심각할까요?

김종력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5일.

채 한 달도 안 돼 우리나라는 요소수 대란에 휘말렸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요소수 원료인 산업용 요소의 97%를 중국에서 수입해 쓰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우리도 요소를 직접 만들었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아 2011년 생산이 중단했습니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SCR을 의무 장착해야 하는 디젤차가 많은 것도 이번 대란의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국내에서 요소수가 필요한 디젤 차량은 약 400만대, 이 중 절반인 200만대가 화물차입니다.

"공해물질 배출이 증가하게 되고 일부 차량에서는 요소수가 완전히 바닥날 경우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은 요소를 자체 생산하는 데다, 디젤 차량 자체가 많지 않아 혼란이 없습니다.

디젤 차량이 40%를 넘는 유럽도 자체 공급망을 갖고 있어 아직까지 요소수 부족 현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숨통을 잠시나마 트여줬던 해외직구 사이트도 요소수 재고가 바닥난 상황.

배송 물량이 몰리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물류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요소 생산 재개나 산업용의 차량용 전환은 시간이 걸려, 정부는 중국에 수출 재개를 요청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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