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규위반 차량 노린 보험사기 일당 검거…허위동승자 모집
[앵커]
차선을 갑자기 변경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과 고의로 충돌해 수억 원의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동승자가 많을수록 보험금을 더 타낼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SNS를 통해 공범자를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시 서구의 한 교차로.
좌회전하고 있는 검은 승용차에 회색 승용차가 접근하더니 그대로 충돌해 버립니다.
1차선으로 들어와야 하는 검은 승용차가 2차선으로 진입하자 고의로 충돌한 겁니다.
이듬해 2월, 경기도 수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블랙박스를 단 차량이 좌회전하고 있는데, 3차선에 있던 차량이 난데없이 밀고 들어옵니다.
"오, 엄마 엄마 우리 받혔어."
사고를 낸 운전자는 앞선 광주의 회색 차량 운전자와 동일 인물이었습니다.
"슬금슬금 오길래, 아니 저 차가 왜 자꾸 우리차에 다가오는 거야. 저거 사고 나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사고가 난 거예요."
경찰에 적발된 20대 A씨 등 주범 6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부산을 비롯해 서울, 광주, 대구 등지에서 고의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주로 노렸으며, 사고 이후 한의원에서 통원치료하는 수법으로 합의금과 미수선 수리비 등으로 5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려 범행 차량을 1~2개월마다 교체했고, 특히 보험금을 더 타낼 목적으로 허위 동승자를 SNS를 통해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보험사기에 가담한 피의자들이 죄의식 없이 단순히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가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받아 챙긴 보험금 대부분을 유흥비나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 등의 혐의로 주범인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자 64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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