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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해야 돼"…요소수 공급 지침에 곳곳 마찰

연합뉴스TV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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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해야 돼"…요소수 공급 지침에 곳곳 마찰

[앵커]

화물 대란 우려 속에 정부는 군 비축 요소수 20만 리터를 시중에 풀었는데요.

여전히 물량은 부족한 데다 수출입 컨테이너 차량에 우선 공급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일반 화물차주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최지숙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주유소에 우선 보급된 군 비축 요소수.

인천항 인근에는 모두 40톤 분량의 군 비축분이 풀렸는데요.

요소수가 보급된 주유소들, 상황이 어떤지 직접 다녀보겠습니다.

지정된 8곳의 주유소 중 취재진이 찾았을 때 요소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절반인 4곳뿐이었습니다.

"저희는 하루 만에, 두 시간 반 만에 끝났어요."

이처럼 하루 만에 보급받은 요소수가 떨어진 곳도 많은데 언제, 얼마나 다시 들어올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아직 요소수 재고가 남은 주유소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대형 화물차들의 줄이 늘어섰습니다.

그동안 생업을 멈추고 애를 태우던 화물차주들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요소수 얼마 만에 넣으시는 건가요?) 한 열흘 정도 됐어요. 넣을 데가 없어서 겨우 여기까지 찾아왔어요."

그런데, 한편에선 고성이 오가고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수출입 컨테이너 차량만 우선적으로 30ℓ씩 공급하자, 일반 화물차 운전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겁니다.

"아 짜증나네! 일을 못 한단 말이야 XX!"

실익 없는 다툼 대신 10ℓ짜리 한 통이라도 받기 위해, 주유소 앞을 서성이며 하염없이 기다려보기도 합니다.

"오도 가도 못하는 거죠. 시동을 걸 수가 없잖아요, 요소수가 없으니까."

답답한 건 주유소 측도 마찬가지.

"전쟁 나요, 전쟁 나. '저 차는 차고 내 차는 차가 아니냐' 그러니까 할 말 없지.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

정부는 급한 불은 껐다며 향후 3개월 간 물량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현장의 아우성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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