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눈물'...남아도는 쌀 시장 격리 촉구 / YTN

YTN news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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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날씨가 좋아 대풍이 들었는데도 농민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내년 예상 수요보다 많이 생산되면서 쌀값 폭락이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농민들은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매입해 쌀 수급 안정에 나서달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곡처리장 마당에 800kg짜리 벼 포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풍년으로 벼 저장 시설이 이미 다 찼기 때문입니다.

예상보다 쌀 생산량이 늘면서, 중저가 쌀값은 벌써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상호 / 벼 재배 농민 : 상인들 입장에서는 더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우리 농사짓는 입장에서는 농사를 지었으면 빨리 그만큼의 대가를 기대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국 쌀의 30%를 생산하는 광주와 전남지역 농협 조합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내년 예상 수요를 넘는 쌀 31만 톤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매입해, 쌀값 하락을 막아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양용호 / 광주·전남 미곡종합처리장 운영협의회장 : 우리 농협에서는 전체 조합장들이 정부에서 시장 격리를 할 수 있도록 계속 건의해서 농가가 받는 쌀값 가격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마음을 먹고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7% 증가한 3백88만 톤으로, 내년 예상 수요량을 7%나 초과했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된 양곡관리법은 초과 생산량이 3%를 넘으면 자동으로 시장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병완 / 전국 미곡종합처리장 전국협의회 자문위원 : 문재인 정부 초기의 쌀값 정상화, 안정적인 측면에서라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시장 격리제도를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또 논에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심는 면적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을 당장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 속에 재정 당국이 쌀 시장 개입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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