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뛰쳐나간 코치가 감독대행? 이해불가 기업은행
[앵커]
조송화의 무단이탈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여자배구 기업은행이 결국 감독과 단장을 경질했는데요.
조송화는 결국 팀을 떠났지만, 팀을 뛰쳐나갔던 김사니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돼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웬만하면 (오버핸드로) 토스해. 왜 자꾸 언더(토스)해."
"실수요."
서남원 감독의 지적에 퉁명스럽게 대꾸하던 주장 조송화의 모습은 사분오열한 기업은행의 현 주소를 정확하게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조송화는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뒤로 하고 두 번이나 선수단을 말없이 이탈했고, 김사니 코치까지 무단으로 팀을 떠났습니다.
전임 감독 시절부터 해묵은 선수단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기업은행은 지난 일요일,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무단으로 팀을 떠났다가 사의를 밝혔던 김사니 코치는 별다른 설명 없이 사의를 반려하고 감독대행으로 승격해 뒷말이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사태를 키운 코치는 남고, 감독과 단장이 팀을 떠나게 된 겁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를 지키기 위해 감독과 단장을 내보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수단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남은 코치 가운데 최선임자이자 구단을 잘 알고 있는 김사니 코치가 대행을 맡았다"는 해명입니다.
사건의 발단인 조송화는 구단의 만류에도 은퇴 의사를 굽히지 않아 결국 임의해지 선수가 됐습니다.
임의해지 선수는 연봉을 받을 수 없고, 코트에 돌아온다고 해도 앞으로 3년간은 원소속팀으로만 복귀해야 합니다.
논란 속에 위태롭게 출발한 김사니 대행의 데뷔전은 화요일 인천 원정경기로 치러지는 흥국생명전입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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