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향년 90세 사망…정치권 반응 '싸늘'
[앵커]
12·12 군사 쿠데타로 집권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사망했습니다.
향년 90세로 생을 마감한 그의 빈소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나경렬 기자.
[기자]
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오후 3시 30분쯤 이곳에 전두환씨의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우선 이곳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서 북적이는 모습입니다.
이영일 전 의원과 하나회 출신 고명승 예비역 육군대장 등 5공화국 당시 인물들이 빈소를 찾고 있지만 주요 정치인들과 일반 조문객들의 발걸음은 많이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씨는 오후 5시쯤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에 들어간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전씨는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연희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인 이순자 씨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전씨를 발견하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생이 끝난다면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 남고 싶다"는 고인의 유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사인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다만 전씨는 오랜 시간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아왔는데, 올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 골수종을 진단받았습니다.
[앵커]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책임이 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사과 한마디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 반응이 싸늘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씨는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벌이는 광주 시민들을 총칼로 진압한 무거운 책임이 있죠.
하지만 그는 사죄 한마디 없이 눈을 감았습니다.
역사에 심각한 과오를 남긴 그를 추모하는 발길이 뜸한 까닭일 텐데요.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면서도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전씨를 두고 "광주학살의 주범"이라며 "마지막까지도 국민들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고 이 중대범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면서 조문을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주변의 만류로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며 "이 시간 원통해 하고 있을 518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습니다.
전씨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됩니다.
또,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은 바 있어 국립묘지법상 국립묘지에도 안장될 수 없습니다.
발인은 27일로 정해졌지만, 장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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