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렸지만 아직도 장지를 정하지 못 했습니다.
부인 이순자 씨가 남편 대신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는데요.
정작 5.18을 사과한 건 아니라고, 전 전 대통령 핵심 측근은 선을 그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전두환 전 대통령 영결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부인 이순자 씨는 종교인과 5공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순자 /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
[이순자 /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
"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과 대상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근인 민정기 전 대통령 공보수석은 "대통령 재임 중이라고 했으니 (취임 전 일어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한 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17년 회고록에서 "우리도 5·18 희생자"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순자 /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2017년 3월, 채널A 인터뷰)
" (5·18 사과 관련) 사과를 안 해야 될 일을 여론이 어떻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한다 이것도 책임 있는 사람의 행동은 아니잖아요.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도 광주시민들, 그리고 국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갑작스런 사과를 두고 전 전 대통령 장지를 구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전방고지에 백골로 남고 싶다는 전 전 대통령의 유언을 지키려면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합니다.
장지를 구할 때까지 전 전 대통령 유해는 당분간 서울 연희동 자택에 안치됩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이혜리
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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