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햇살 비춘 '대박 기업' vs 미세먼지에 가린 기업
[앵커]
경제를 살리고 일상을 되찾기 위해 시작한 '위드 코로나'가 뜻하지 않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확실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 한 주 있었던 좋고 나쁜 기업 소식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 말처럼 코로나 사태가 다시 번집니다.
하지만 코로나만이 아니라 막판 뒤집기 강한 우리 국민과 기업의 저력 역시 끝나지 않았음을 믿으며 이번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CJ ENM입니다.
국내서도 흥행한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 인수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 도전 나섭니다.
엔데버 콘텐츠란 회사죠.
9,300억 원에 지분 80% 삽니다.
스포츠, 연예업 큰 손 엔데버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데 유럽, 남미 등에 19개 거점 두고 BBC 등 방송, 넷플릭스 같은 OTT에 콘텐츠 제공합니다.
K 콘텐츠 강자 스튜디오 드래곤 이어 글로벌 제작 사급 도약 시도하는 겁니다.
CJ는 과거 스필버그의 드림웍스 같은 영화사 투자 경험도 있지만, 문화사업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제작문화 이해와 인력 보듬기 없으면 껍데기만 남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두산그룹입니다.
자구 계획 마지막 열쇠 건설 매각에 성공했습니다.
작년 두산이 산업은행서 3조 원대 빌려 긴급 구조조정한 원인의 단초는 건설의 대규모 분양 실패였죠.
계열사, 사업 매각으로 자구 성공한 두산이 결국 이 건설도 넘깁니다.
사모펀드가 증자해 대주주가 되는지라 현금 유입은 없지만, 지원, 부실 가능성 도려내는 겁니다.
채권단 재무구조 개선약정 졸업도 예상되는데요.
부실은 근본 원인 제거가 답이지 가려서 해결할 수 없음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한국전력기술입니다.
원자로 설계 부서 해체 검토 소식에 살아나던 주가 다시 미끄러졌네요.
원전 설계가 주업인 회사인데요.
탈원전으로 가라앉다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 등으로 다시 뜨던 이 회사가 원자로 설계부서 해체 검토 뉴스에 흔들렸습니다.
황급히 조직개편 중단 발표로 수습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확실히 차가워졌습니다.
해외수주, 소형 원자로 같은 일도 있는데 탈원전한다고 원자로 설계 노하우 꼭 사장할 이유 없죠.
더 멀리 보기는 기대할 수 없는 건가요?
다음은 돈 잘 벌지만 비난받는 곳,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5대 은행입니다.
규제 틈탄 금리 편법 인상에 뭇매 맞더니 슬그머니 대출 재개한답니다.
무작정 전세, 잔금 대출 문까지 좁히고는 우대금리, 가산금리로 이자 마구 올려 전 국민의 공적이 됐죠.
그런데 KB국민은행이 전세, 잔금 대출 규제 좀 풀고 하나, 농협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재개한다네요.
문제는 조건인데요.
대출 풀면서 올린 이자는 그대로면 더 큰 비난 표적 될지 모릅니다.
대출총량 규제는 크게 보면 대출 배급 내지 선착순이고요.
긴급시 배급, 선착순에는 가격통제가 따릅니다.
양은 통제하며 값 올려 떼돈 버는 건 소위 명품브랜드 아니면 '허생전'에나 있는 이야기죠.
가격 올려 안좋은 곳 또 있죠.
하이네켄 코리아입니다.
수입 맥주 돌풍의 핵심 '4캔 만원' 스스로 접습니다.
일본 맥주 거품 꺼지며 수입 맥주 1위 된 하이네켄이 네 캔 묶음 판매가 1만1,000원으로 올립니다.
개당 4,000원은 그대로니 안올린 듯 올린 겁니다.
하나 올리면 뒤따르는 식품업계 관행 현실화하면 애주가들 부담도 늘겠죠?
국순당 막걸리도 최대 25% 오르고 참치, 패스트푸드까지 오르기만 하네요.
과거 비용, 포장 줄이고 내용물 더 넣어 가성비 높인 오리온 사례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런 일은 더 없는 건가요?
마지막은 영풍 보시죠. 제련소에서 유출된 중금속 탓에 거액 과징금 맞았습니다.
제련소내 지하수에서 생활용수 대비 33만배, 낙동강 지표수에서도 하천수질 기준 최대 120배의 중금속 카드뮴 검출됐다, 토양오염도 심각한데 정화 노력 부족하고 조사협조도 안했다, 환경부 발표인데요.
영풍에 281억원 과징금에다 환경사범 처벌과 정화비용 부과까지 검토한답니다.
하지만 영풍은 카드뮴 강 유출량은 특정 지점 기준일 뿐이고 권고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염처리한다고 반박하는데요.
송사에서 빠른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요?
지난 20여년간 기업의 화두는 '중국'이었습니다.
하지만 공급망과 판로 위기 겪으며 탈중국 늘고 있죠.
이번 요소대란 겪으며 우선 먹기에 곶감이 달다는 생각이 기업도, 국가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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