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마약 쇼크’…의사당에서 투약 흔적 빼곡

채널A News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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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소인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코카인 투약 흔적이 나왔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존슨 총리 집무실 근처 화장실도 포함돼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근대 의회 민주주의 발상지인 영국의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서터궁으로 불리는 의사당에서 마약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의회 내 화장실 12곳에서 마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보리스 존슨 총리 집무실 근처 화장실을 포함한 11곳에서, 코카인 성분의 마약 흔적이 검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좌우 진영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의회 안에 '코카인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현장 단속까지 동행했던 존슨 총리는 폭로 내용에 당혹스럽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지난 6일)]
"A급 마약은 사회와, 기회, 아이들에게도 해롭습니다. 이게 제 의견이고 우리가 해결하고,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없이 추천으로 임명되는 영국의 상원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거액 기부자나 세습 귀족 등이 상원이 되면서 의회가 정무보다 고급 사교 장소로 전락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의회 안팎에서 발생한 마약 범죄는 17건으로 의회 직원으로 등록된 마약상이 거래를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자 영국 하원의장은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염정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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