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신인 배우'가 말하는 '은밀한' 이야기 / YTN

YTN news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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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라고는 해본 적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신들이 살아온 얘기를 전하는 독특한 무대가 있습니다.

가장 젊은 사람이 예순 셋, 가장 어르신은 놀랍게도 무려 백 살의 할아버지인데, 공연 내용은 더 놀랍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시민 참여형 공연 / 광명시민회관 / 12월 17일~18일

연습실에 울려 퍼지는 올드팝.

1970년대 이야기를 할 때 틀 배경음악을 고르는 중입니다.

출연자들 앞에서 손주뻘 스태프들이 깜찍한 춤으로 흥을 돋웁니다.

시민 참여형 공연 는 '노인들이 털어놓는 인생 속의 성 이야기'입니다.

2010년 캐나다에서 시작해 독일과 호주, 싱가포르와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공연된 히트작인데, 우리나라에선 초연입니다.

가장 형님인 100세 출연자가 태어난 1920년대부터 차근차근 시대를 짚어가며 당시의 자신들 삶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얘기의 핵심은 성과 관련한 이야기.

어찌 들으면 화장실 낙서처럼 듣기 거북한 노골적 표현도 있지만, 어르신들은 괜찮다고 말합니다.

[홍응표 / '잠자리 연대기' 출연자 (100세) : 우리 시대엔 아주 흉이 되고 쑥스럽고 그랬는데, 지금은 개방이 돼서, 그걸 표현하라고 하니까 지금 나는 괜찮아요.]

말하기 꺼려 하는 걸 양지로 끌어내려면 바로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효과적일 것이란 게 이 공연의 기획 의도입니다.

[이진엽 / '잠자리 연대기' 공동연출 : 어르신들이라면 그 (性) 이야기를 푸는데 더 부드럽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르신들이 긴 인생을 살아왔는데, 그들이 돌아봤을 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면 누구나 부드럽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터놓고 이야기할 어르신들을 고르는데 고생하긴 했지만, 이들의 이야기로 대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출연자도 스태프들도 느끼는 게 많습니다.

그런 느낌을 관객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박옥분 / '잠자리 연대기' 출연자 (80세) : 인생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로 봤으면 좋겠어요. 그 (관객)분들이.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야한 이야기를 힘들어하는 사람은 심호흡하고 들어야 할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오는 금요일과 토요일 단 두 번 무대에 오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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