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상황실] 대통령·후보·정당 지지율 모조리 하락…카나리아는 '웁니다'

연합뉴스TV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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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대통령·후보·정당 지지율 모조리 하락…카나리아는 '웁니다'

이제 대선이 7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시작합니다.

키워드로 시작합니다.

"카나리아 울다"

지난주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과 이재명 후보 아들의 도박·성매매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했습니다.

두 사안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선대위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는데요. 오늘 아침 여론조사 결과 2건이 나란히 나왔습니다.

결과는 모조리 하락.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보통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가 떨어지면, 윤석열 후보가 상승하는 식으로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런데 여기선 그 누구도 이득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지표가 떨어지는 현상은 처음 본다는 게, 여론조사를 20년간 진행한 리얼미터 전문위원의 얘깁니다.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에선 대통령 지지율과 양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다운'이 나타났는데, '올 다운(All Down)'으로 심화한 겁니다.

정책은 실종된 '비호감 대선'에 국민들의 정치 불신과 혐오, 냉소가 깊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대선 양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이자, 앞으로 전개될 양상을 시사합니다. 이 상황이 더 지속된다면 정치 냉소, 불신 심화와 함께 투표율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후보 지지율을 보면 윤석열, 이재명 후보 지지율 격차가 6.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습니다.

리얼미터 조사는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으니 두 후보 '가족 리스크'가 전부는 반영이 안됐습니다.

허위 경력, 도박 문제가 모두 나온 뒤인 지난주 금·토 이틀간 진행한 KSOI 여론조사 결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재명 40.3%, 윤석열 37.4%로 오차 범위 안에서 두 후보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 폭(4.6%P)이 이 후보(0.3%P)보다 큽니다.

이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김건희 씨 의혹이 더 부정적으로 작용한 걸로 보이는데, 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허위 경력 의혹보다 윤 후보 대응 방식이 문제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의혹의 실체, 의혹의 경중이 아니라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사과 대응 방식, 태도를 놓고 국민들이 좀 평가를 하는 게 아닌가…"

"윤석열 후보의 대처는 아주 잘못되고 있어요. 굉장히 우왕좌왕하고 있고, 솔직하지 않고 어떻게든 도망가듯이… 마치 그런 형태의 대처법입니다."

여야에서 모두, 카나리아는 울고 있습니다. 탄광 안에 유독가스가 새면 카나리아가 가장 먼저 위험을 감지하듯, 위기 경보가 울렸습니다.

민주당 박광온 공보단장은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재명 후보 아들 의혹에 대한 야당 공작설을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고,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네거티브전을 그만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내년도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태를 놓고 봤을 때, 지금 대통령에 출마하고 있는 후보들이 어떻게 그러한 문제들을 직면해 해결할 것인가, 이런 점에 포커스를 맞춰서 논쟁해야지 더이상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했으면 하는…"

오늘 여론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여성 유권자들의 '비호감도 심화'입니다.

여성층에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동시에 평균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2030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윤석열 후보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반전을 꾀한 건데요, 90년생 신 대표는 2018년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걸고 녹색당 소속으로 출마해 녹색 돌풍을 일으켰죠.

당시 정의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녹색당을 떠난 뒤 작년 총선과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제3지대 저변을 확장하기 위한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신 대표의 그간 행보를 볼 수 있는 SNS 글 3건을 연달아서 한번 볼까요?

"국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죠", 민주당 청년선대위가 만든 남혐여험둘다싫어위원회를 놓고선 "니네 싫어"

안철수·심상정 두 후보 회동 기사를 링크한 뒤 "믿을 건 제3지대뿐이야"

이랬기에 깜짝 놀랄만한 영입 발표였는데요. 특히 이준석 대표와는 젠더 갈등의 촉발 지점으로 여겨지는 2018년 이수역 사건 때부터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아왔습니다.

왜 국민의힘이냐, 신 대표와 윤 후보 발언 차례로 보시겠습니다.

"후보님을 뵙고 후보님께서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셔서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른 분들이 와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지예 대표가) 상당히 진보적인 진영에서 활동을 해오셨는데 대화를 해보면 국민의힘에 계신 분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앞서 이수정 교수 영입을 놓고 반대 입장을 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이준석 대표에게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이수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할 시에는 제지할 수밖에 없고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 갈등이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이 오를 거라는 간단한 생각을 했냐면서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기로 한 가운데, 신 대표에게 '니네 싫어'라는 코멘트 받았던 청년선대위는 짧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할많하않,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생생한 대선 현장 상황은 내일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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