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한국 반발 예상했다…입닫은 일본
[앵커]
일본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미 한국의 반발을 예상했다는 사실이 자국 언론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의 반발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외교부의 반발 입장 표명에도, 일본 정부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었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국의 반발을 이미 예상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사실은 일본 NHK가 지난달 열린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 회의 록 내용을 보도하면서 알려졌습니다.
NHK는 이 회의에서 외무성 담당자가 "한국 측은 이미 강한 경계의 눈초리로 사도 건을 주시하고 있으며 에도시대로 좁혀도 피해갈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의 반응을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당국이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한 지난 28일 "추천 결정이 아니며, 앞으로 정부 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단서를 단 것도 이런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역시 강제징용의 역사를 간직한 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본이 1910년까지로 기간을 정했지만, 유네스코는 강제동원을 포함한 역사 전체를 담으라고 결정했습니다.
일본의 한 시민단체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면 태평양전쟁 기간 조선인 강제 동원의 역사를 포함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 후보 선정 철회를 촉구하면서 공식적으로 일본에 항의한 상황.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6년 전 군함도 등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등재 때 한국과의 협상을 주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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