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 전담으로 바꾼 병원 중에 국가유공자들이 입원하는 보훈병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열흘 만에 60명이 넘는 유공자와 유공자 가족들이 급히 퇴원을 하거나 병원을 옮겨야 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인천보훈병원입니다.
병상 137개가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병상 전체를 코로나 병상으로 전환하라는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입원환자 69명이 열흘 만에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급히 옮겨간 겁니다.
[강평남 / 월남전 참전용사]
"굉장히 불만이 많았어요. 원칙에 벗어난 거 아니냐. 다 낫지도 않은 사람들을 이렇게 다 쫓아내듯이 이렇게 내보내면 되느냐."
수술 후 상처가 아물지 않은 국가유공자 입원환자 4명이 남아있지만 이틀 뒤엔 무조건 병실을 비워야 합니다.
병원이 7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오는 25일까지 코로나 환자용 음압병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평남 / 월남전 참전용사]
"지금 수술해서 아물지를 않아서 나가라고 지금 안 하고 있는데, 아픈 사람들 내보내고 코로나로 전담병원 한다는 건 저는 불만입니다."
보훈병원에 준하는 수준으로 다른 병원에서도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환자들은 엄동설한에 병원을 옮기는 게 불안합니다.
[A 씨 / 월남전 참전용사]
"코로나 환자만 환자냐. 우리는 전부 다 가서… 고생하고 왔는데 우리도 사람 취급받아야 하는데."
병원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병원 관계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요. 지금 상황이 좀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정부는 병상 가동률이 60%로 내려왔고, 입원 대기자도 한 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방성재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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