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센터서 80대 치매 노인 집단폭행"…갈비뼈 골절 중상
[뉴스리뷰]
[앵커]
낮 동안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을 돌보는 보호센터에서 80대 치매 노인이 원장과 센터 직원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시설 관계자 5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할머니의 이마와 눈두덩이 등 얼굴 곳곳에 멍이 들었습니다.
양쪽 손과 손목에도 시퍼렇게 피멍이 들었고, 오른쪽 손등은 찢어졌습니다.
경북 김천의 한 노인보호센터에 머물렀던 80대 치매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지난 29일, 할머니의 가족은 보호시설로부터 "할머니가 난동을 부리고 계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직원의 뺨을 때리고 그 과정에서 다쳤다는 말을 듣고 피해자 가족은 시설 측에 사과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자세히 살펴본 할머니의 몸은 온통 상처 투성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오른쪽 갈비뼈 3곳에서 골절상을 확인한 가족은 경찰에 즉각 신고했고 CCTV를 확인하고서야 폭행으로 멍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거짓말이었죠. 저희 할머니가 난동을 부리셨다고 했는데 그런 모습은 없었으니까"
할머니가 담요에 덮인 채 맞는 장면을 CCTV 영상으로 본 피해자 가족은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를 폭행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한 명이 깔고 앉은 상태에서 다른 분이 할머니를 발로 차셨어요. 계속 손발 묶으려고 하는데 할머니는 계속 저항하셨고, 저항하시니까 계속 손찌검하면서…"
"밤새도록 잠 한숨을 못 잤어요. 너무 속이 상하고 맞는 엄마 모습을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해당 시설을 찾았지만 문은 닫혀 있고, 시설 관계자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습니다.
"(노크)계십니까?"
경찰은 이 시설의 직원과 원장, 대표를 포함한 5명을 폭행 등이 포함된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CCTV 분석을 통해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는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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