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구경갔다가' 폭설에 고립…파키스탄서 22명 사망
[앵커]
파키스탄에서 눈 구경을 하러 가던 관광객이 탄 차량들이 눈폭풍 속에 갇히면서 고립돼 2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강추위 탓에 이들은 차 안에서 저체온증이나, 장시간 히터 작동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이 눈 더미 속에 갇혀 있습니다.
눈 덮인 차량 위에 나무가 쓰러져 있고, 구조대원들은 차량 안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부 45㎞ 지점에 있는 펀자브주 고원 관광지에서 20명 이상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습니다.
1m 이상의 폭설 속에 폭풍이 몰아치면서 설경을 보러 가던 관광객이 탄 차량 수천 대가 꼼짝없이 갇혀 고립됐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은 차 안에서 강추위와 싸워야 했고, 기름이 떨어지면서 히터까지 꺼진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파키스탄 당국은 밝혔습니다.
"비극적인 이번 참사가 믿기지 않습니다. 온 나라가 유가족들과 함께 슬퍼하고 있습니다. 경찰관을 포함한 일가족 8명이 한꺼번에 숨졌다고 합니다. 재앙 그 자체였습니다."
이들은 차 안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지거나, 장시간 히터 작동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당국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500여 대의 차량이 여전히 눈 속에 파묻힌 상태여서 희생자가 더 늘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구조된 생존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동상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폭설 대란' 지역에 비상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군 부대를 투입해 수색 구조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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