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의 상처 깊은 우크라이나 돈바스…"전쟁만은 피해야"
[앵커]
러시아와 미국을 위시한 서방간 대치 속에 우크라이나 국경의 전운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최전선 돈바스 지역은 긴장감이 더 큰데요.
김승욱 특파원이 돈바스 지역을 찾았습니다.
[기자]
러시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와 루간스크 주를 일컫는 지명으로, 2014년 '돈바스 전쟁'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은 이곳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습니다.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가장 먼저 총성이 울릴 가능성이 큰 곳이기도 합니다.
돈바스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도네츠크 주 슬라뱐스크에는 격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 건물은 지난 전쟁 때 파괴된 병원입니다.
포격으로 지붕이 완전히 날아갔고 외벽 일부만 남았습니다.
이 일대는 반군의 포격으로 전체 건물의 80%가 파괴됐습니다.
슬라뱐스크의 상징 조형물에는 수십 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합니다.
도시 곳곳에 파괴된 건물이 방치돼 있고, 여전히 지뢰가 묻힌 곳이 있어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도 어렵습니다.
"아내와 아이만 데리고 슬라뱐스크로 이주해 8년째 살고 있습니다. 가족 중 일부는 반군 지역인 루간스크에 살고 있습니다. 서로 오고 가려면 허가증 발급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지난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실향민은 약 140만명에 달합니다.
실향민들은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들려오는 모든 소식이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지난 번과 같은 전쟁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치 중인 돈바스의 도네츠크에서 연합뉴스 김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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