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초 통화엔 '지지직'만…열차에 11m 끌려간 그날 무슨일이 [e즐펀한 토크]

중앙일보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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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진 아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의사 말로는 깨어나도 사고 당시를 기억 못 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지난달 22일 경주 불국사역에서 건널목을 건너다 열차에 치인 40대 여성의 남편 이모(48)씨가 한 말이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지점을 비추는 폐쇄회로TV(CCTV)도 없고, 당시 역무원도 건널목에 있지 않았다”며 “수사도 한 달째 진행하고 있는데 이렇다할 결과가 나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도대체 한 달 전 그날, 이씨의 아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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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 전화받은 아내…“지지직”하고 끊겨
   
이씨의 진술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해보면 사고 당시 상황은 이렇다. 사고가 난 날 저녁 이씨의 아내 전모(47)씨는 근무지인 경주에서 야근 후 동료들과 식사를 마치고 울산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불국사역에 오후 9시 54분에 진입해 1분 뒤 출발하는 무궁화호 마지막 열차를 타야 했던 상황이었다. 
 
전씨는 기차가 도착하기 약 5분 전 불국사역에 도착해 평소처럼 건널목을 지나 기차를 타려고 했다. 불국사역의 구조상 이 건널목을 건너야 승강장에 도달해 열차를 탈 수 있다. 
 
그때 전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씨의 회사 동료였다. 전씨는 “여보세요”라고 답했고, 동료는 업무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 하지만 전씨는 이후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동료의 휴대전화에선 “지지직”하는 소리만 들렸다고 한다. 
 
그 동료는 “갑자기 (전씨의) 말이 없었다”며 “사고가 난 지는 몰랐다”고 사고 후 남편에게 말했다. 동료와의 31초간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2670?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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