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기업공개 사상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엔 실패했지만, 70%쯤 오른 가격에 마감했습니다.
대형 공모주의 '따상 신화',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말 그대로 신화로 남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14개월 만에 2,700선을 내준 날.
생소한 '경' 단위의 기관 주문액과 일반 청약에서 무려 114조 원의 증거금을 모은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입성 첫날 선방했습니다.
30만 원인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 78만 원에는 실패했지만, 70%쯤 상승한 가격에 마감했습니다.
주문이 일시적으로 몰려 일부 증권사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할 만큼 시장의 관심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랐고, 그룹 합산 시총에서도 LG그룹이 SK그룹을 제치고 2위가 됐습니다.
[권영수 /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저도 불명예 퇴임을 할 거라고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그 이유는 이 사업이 굉장히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어려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지 않았나.]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에 실패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공모주 따상 신화는 더 이상 없고 게임회사 크래프톤 등의 사례에서 보듯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지금까지 성공사례는 많았지만.유동성이 말라가는 시대, 또 긴축이 강화되는 시대에 있어서는 공모주 투자도 신중하고 계획적인,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등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경우 상장 후 반년 만에 주가가 반 토막 나서 개인 투자자 사이트에서는 경영진 물러나라, 자사주 매입하라는 등 분노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특히 크래프톤 직원 천여 명은 대출을 통해 받은 우리사주의 손실이 1인당 수천만 원씩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 시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인 구주 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
상장 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거나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상장이 철회되기도 한다고 지적합니다.
크래프톤은 물론 롯데렌탈, 에스엠상선 등이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다음 달 공모 예정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 (중략)
YTN 김상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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