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카카오 구원투수' 남궁훈…'주주 달래기' 장병규
[앵커]
한 주 있었던 화제의 기업 최고 경영자들 소식 전해드리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골목 상권 침해에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카카오.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구원투수로 나섭니다.
차기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된 남궁 센터장. 카카오게임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회사 미래를 준비해 왔기에 새 수장으로 손색없다는 게 내부 평가입니다.
특히, 남궁 내정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복심 중 복심으로 꼽힙니다.
두 사람은 1997년 삼성SDS에서 신입사원과 책임연구원으로 만난 뒤, 한게임을 함께 창업하는 등 25년간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의 신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를 택했습니다.
전통사업 영역을 침범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아예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하겠다는 겁니다.
'혁신의 상징'에서 '탐욕의 화신'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카카오.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지, 남궁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 주가가 최근 급격히 추락했죠.
주주들과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이 불안해하자 결국 장병규 의장이 직접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1월 58만원까지 올랐던 크래프톤 주가. 최근에는 공모가 대비 40% 넘게 급락했습니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 1인당 손실액 규모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죠.
그러자 장 의장은 지난 25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대출받은 직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죠.
더 큰 문제는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모바일 신작 '펍지 뉴스테이트'의 저조한 초기 실적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합니다.
반등 여부는 차기작의 성공에 달려있다는데, 당장 상승기류로 돌아서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주식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0일, 시장이 크래프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그린 수소에 1조원을 투자합니다.
효성은 최근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조 회장은 신안 앞바다 해상 풍력 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구상하고 있죠.
그린수소는 풍력 발전으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드는 친환경 수소를 말합니다.
효성은 중장기적으로 그린수소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해 연간 20만톤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저장과 활용시설도 필요하죠.
충전소도 지어야 합니다.
따라서 효성의 그린수소 사업이 본격화하면 전라남도가 구상하고 있는 11만 명의 일자리 창출계획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2017년 회장 취임 후 효성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어 온 조 회장.
이번에는 그린 수소로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태재대학교 개교를 준비해왔는데요.
교육부 인가를 받아 이르면 하반기 신입생을 모집하고 내년 3월 개교할 전망입니다.
태재대학은 벤처 기업가 벤 넬슨이 2014년 세운 '미네르바 대학'을 모델로 하고 있죠.
캠퍼스 없이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세계를 돌며 현실 문제 해결 과제를 수행하는 교육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2020년에는 신입생 200명 모집에 180개국 2만5,000명이 지원해 '아이비리그보다 가기 힘든 대학'이라는 말도 나왔죠.
태재대학이 설립되면 강의식 대학 교육 시스템을 뒤엎은 혁신적 모델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하는 겁니다.
일단 한국인 100명, 외국인 100명 등 총 200명을 신입생으로 뽑을 계획인데요.
입학생들은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한국을 돌며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 온라인 영어 토론 수업을 받게 됩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상 생활은 물론 기업 활동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설 연휴를 오미크론 확산의 중대기로로 보고 있죠.
물론 정부의 방역대책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염 예방을 위한 개개인이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CEO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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