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뒤로 보이는 라면, 모두 중국에서 파는 건데 낯 익죠.
이렇게 우리 라면 브랜드 하나를 베낀 제품만 서른 개가 넘습니다.
속칭 짝퉁, 하면 옷이나 가방 정도 생각했는데 종류 규모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돕니다.
이러고도 올림픽 치르는 강국이라 하겠는가 중국 당국이 ‘전쟁’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시내에 있는 쇼핑몰.
이른바 '짝퉁'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정품 기준으로 백만 원이 넘는 점퍼의 모조품은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짝퉁 판매상]
"(얼마에요?)
전부 500위안(우리돈 9만 5천원) 입니다."
없어서 못 판다는 명품 가방도 버젓이 짝퉁으로 팔립니다.
[짝퉁 판매상]
"얼마에 해드릴까요? 먼저 말해보세요!"
하지만 쇼핑몰 공간의 절반 이상은 비었습니다.
강력한 방역 대책으로 손님의 발길은 뜸해졌고 당국의 단속도 꾸준히 이어져 매장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짝퉁 판매상]
"코로나 때문에 장사는 안 되는데, 가게 임대료는 너무 높아졌어요."
그 대신 짝퉁 판매상들은 온라인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에 짝퉁을 입고 출연해 논란이 됐던 한국인 유튜버의 의상까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그대로 팔리고 있습니다.
한류를 타고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우리 먹거리도 집요하게 베끼고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에서 구매한 불닭 라면입니다.
검은색 포장에 닭이 그려져 있지만, 하나같이 국산 라면을 베낀 짝퉁입니다
제가 하나 끓여 먹어봤는데요.
맵기만 할뿐 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라면 제품 한 개의 유사품만 30종 넘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우리 업체가 만들어 수출한 정품 라면보다 싼 가격에 팔립니다.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한 중국의 후진적인 인식에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중국 당국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명품 옷과 시계, 심지어 고급 주류까지 짝퉁을 만들고 파는 일당을 붙잡아 법정에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료 단가와 인건비가 낮아 모조품 제조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중국은 짝퉁 대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승근
사공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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