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행 70년째 지연 중"…군이 광고제 휩쓴 사연은
[앵커]
우리나라에 70년 넘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비무장지대에 묻힌 6·25 전사자들인데요.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국방부의 공익광고가 주요 광고제에서 큰 상을 잇달아 수상해 화제가 됐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장윤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명절을 앞두고 귀성객들로 붐비는 서울역.
어디선가 열차 지연 안내 방송이 울립니다.
"열차 지연 안내드립니다. DMZ에서 출발한 고향행 열차가 70년간 지연되고 있습니다. 6·25 전사자 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유가족의 DNA 채취가 필요합니다."
전광판에 찍힌 열차번호는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
DMZ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들의 유해를 가족에게 돌아가도록 DNA 채취를 독려하는 국방부의 광고입니다.
6·25란 무거운 소재, 공익광고는 밋밋하다는 편견을 깨고 민간광고와 경쟁해 대한민국 광고대상, 앤어워드 등의 큰 상을 잇달아 수상해 화제가 됐습니다.
작품성과 마케팅이 모두 중요한 광고.
국방부는 제한된 환경에서 인터넷으로도 알려질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 광고제로 2차 홍보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한 매체 광고를 정부에서 추진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수 있는 아이디어형 광고를 제작했고, 주요 광고제 출품과 수상을 통해 2차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설을 앞두고 열린 시상식에서 만난 제작진은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는 가치가 통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같은 경우는 다양한 주제로 갈등이 많은 상황인데 6·25 전사자 분을 위한 마음은 다 하나로 같았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DNA 채취 사업은 대부분 고령의 유가족이 주 대상이라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광고제 성과를 바탕으로 유해발굴사업을 더 잘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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