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베이징 동계올림픽 오늘 개막…20일까지 열전 돌입

연합뉴스TV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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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베이징 동계올림픽 오늘 개막…20일까지 열전 돌입

[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우리시간으로 오늘(4일) 밤 9시 개막합니다.

베이징은 지난 2008년 하계 올림픽에 이어 14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게 됐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개막식까지 이제 4시간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오늘 개막식 어떻게 펼쳐질까요?

[기자]

오늘 개막식은 2008년 하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던 중국 국가체육장, '냐오차오'에서 펼쳐집니다.

'냐오차오'는 중국어로 새 둥지를 뜻합니다.

당시 개막식을 연출했던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또 한 번 총감독을 맡았는데요.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3천명의 공연자가 출연해 100분 정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식전행사를 포함해 약 4시간이 넘게, 1만 5천명을 동원하며 압도적 스케일로 주목받았던 14년 전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습니다.

"간소하면서도 근사한 개막식 행사를 위해 창의력과 새로운 기술을 이용할 것입니다. 다양한 과학기술을 활용하면, 대규모 군중에 의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종 점화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장이머우 감독은 "전례 없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사상 처음 로봇에 맡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쇼트트랙 곽윤기, 김아랑 선수를 기수로 전체 91개 나라 중 73번째 입장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올림픽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 이어 코로나 상황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인데요.

베이징 현지에서 느끼는 올림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림픽 열기를 좀처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춘제 연휴 기간이라는 점도 감안을 해야겠지만, 아무래도 강력한 방역 정책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개막식이 열리는 냐오차오 주변은 물론 올림픽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접근 자체가 철저히 차단되고 있습니다.

통상 올림픽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석 달 넘게 진행되는 성화 봉송 기간도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사흘로 단축했는데요.

발대식 현장에서도 사전에 선발된 인원들만 들어갈 수 있었고, 봉송 구간에서도 일반인들의 접근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무관중으로 치러진 도쿄 올림픽과 달리 이번 올림픽에서는 관중들의 응원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해 왔는데요.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결국 제한된 인원들만 초청해 관중석을 채우게 됐습니다.

개막식 초대장을 받은 인원들에 대해서도 오전 11시까지 집결지에 모이라고 통보했는데요.

무려 9시간 전부터 모여 까다로운 방역과 검색 절차를 받고 있습니다.

관영CCTV 등을 통해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동계올림픽은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까지 더해져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덜한 것 아닌가 싶은데요.

개막식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들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중국 외교부가 밝힌 각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는 20여 명 남짓입니다.

대부분 중앙아시아와 중동, 동유럽, 아시아 국가 정상들입니다.

주요 7개국 G7 국가 정상은 아무도 없고, G20 국가로 확장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만 참석합니다.

2008년 하계 올림픽 당시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약 80여 국가정상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입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따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막식에 참석하는데요.

중국 측에서는 박 의장을 정상급 참석자로 분류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북중 친선관계를 한껏 부각했습니다.

[앵커]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중 폐쇄루프 안에서 확진자가 많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도 걱정인데, 확진자는 얼마나 나온 겁니까?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오늘 정오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어제(3일) 하루 해외에서 입국한 선수단과 올림픽 관계자 가운데 2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 누적 확진자는 308명으로 늘었습니다.

선수단 가운데 확진자만 111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다행히 한국 선수단 가운데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데요.

강력한 방역 기준 탓에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일정 기간의 격리가 필요해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력한 방역 정책 탓에 선수단이나 관계자들도 답답함을 많이 느낄 것 같은데요.

이에 대비해 중국도 다양한 준비를 했다고요?

[기자]

중국은 코로나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간소하고, 안전하고, 흥미진진한 올림픽'으로 개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간소하지만, 안전하고 다채로운 올림픽을 전 세계에 선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주제는 "함께 미래를 향해"입니다."

방역을 최우선 기조로 내세우는 동시에, 로봇과 인공지능 AI 등을 다방면으로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활용해 로봇 두 대가 수중에서 성화를 봉송하는 장면을 연출했고요.

선수촌 식당에서는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고, 천장에 달린 레일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수단 숙소에는 안마와 무중력 모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침대를 설치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스마트 침대의 경우는 특별한 기술은 아니지만, 이른바 '골판지 침대'로 논란이 됐던 지난 도쿄올림픽과 비교돼 더욱 주목을 끌었는데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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