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엔 마스크. 다음엔 백신 그리고 이제는 ‘자가검사키트’가 부족합니다.
코로나가 꼬박 2년을 넘기면서 물량부족 사태에 익숙해진 시민들은 본능처럼 있는 대로 키트를 구해보는데요.
정부가 부랴부랴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약국은 일일이 뜯어 재포장하는 혼란이 다시 한 번 빚어지는 상황입니다.
황규락 기자가 현장을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약국마다 자가검사키트를 낱개로 포장하기 바쁩니다.
빠른 공급을 위해 자가검사키트가 25개씩 대량 포장된 박스로 배송되면서, 일일이 하나씩 나누고 사용설명서도 복사해 재포장하는 겁니다.
[조금희 / 서울 서대문구 약사]
"위생봉투 사다가 5가지를 넣어야 해요. 시간도 걸리고. 공장에서 낱개 포장하기가 힘들대요. 어제 왔어요. 며칠 안 오다가."
또 다른 약국은 어제 저녁 대량 포장된 키트가 배송됐지만 하루도 안 돼 동이 났습니다.
[현장음]
"설명서가 없으니까 사진을 찍어서 보셔야 해요. (참 불편한 게 많네)"
정부는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1인당 한 번에 5개만 살 수 있게 구매를 제한했지만, 한 사람이 여러 곳을 돌며 사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약사]
"예전에는 와서 두 개, 하나씩 사가고 그랬는데, 이제 몇 개까지 되냐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 다섯 개 된다 하면 다섯 개 달라고 하고…"
편의점에서도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지만 남아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주송이 / 서울 편의점 매니저]
"최근에 검사 체계가 바뀌면서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입고되는 대로 바로 나가는 편입니다."
시민들은 걱정되는 마음에 미리 사두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배진호 / 대구 북구]
"꼭 필요한 건 아니었는데, 혹시나 미리 예전 마스크처럼 대비책으로 몇 개 정도 구입해 놓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식약처는 내일부터 3주 동안 약국과 편의점에 3000만 명분의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김기열 임채언
영상편집 : 유하영
황규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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