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산불 강풍 타고 확산…주민 300명 대피
[앵커]
꺼진 줄 알았던 경북 영덕 산불이 밤사이 되살아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경북 영덕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산에서 연기가 계속 치솟고 있고, 불에 탄 재가 강한 바람에 여기저기 눈발처럼 날리고 있습니다.
주변 도로는 연기로 가득 차 숨을 제대로 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현재 불길은 영덕읍 화수리 쪽으로 진행 중인데요.
최대 500m의 폭으로 약 3㎞에 이르는 긴 불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영덕군과 산림 당국은 인명피해를 우려해 화수 1, 2리 주민 300여 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분산해 대피시킨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없는 상태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생전 처음 겪는 대형 산불에 많이 불안해 하는 모습입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상황에 함께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등 여러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불씨에 일부 주민들은 건물에 직접 물을 뿌리는 등 확산에 대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마을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주변에 소방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불 진화인데요.
현재 36대의 헬기가 계속해서 물을 뿌리고, 800여 명의 진화대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예상 피해가 100㏊ 이상이고 평균풍속이 초속 7m 이상일 때 발령하는 산불 3단계를 올해 처음 발령한 상태입니다.
현장에서 순간 초속 10m에서 12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해가 지기 전까지 세력이 강한 산불의 앞부분, 즉 화두 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인데요.
또 야간 진화 작업 계획도 수립해 놓고 만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소방청은 영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습니다.
지금까지 영덕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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