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면서 대형 산불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강원도 산간마을에 초기 진화에 효과적인 비상소화장치가 대폭 확충돼 대형 산불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 화목 보일러 불씨가 인근 야산에 옮겨붙어 산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입니다.

출동한 의용소방대원들이 비상소화장치함에 있는 길이 100m 호스를 끌고 올라갑니다.

노즐을 돌리자 물이 뿜어져 나오면서 번지던 불길이 잡히기 시작하고, 곧이어 펌프차와 소방차가 잇따라 도착해 잔불을 진화합니다.

비상소화장치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주민들이 직접 초기 진화에 활용하는 소방시설입니다.

소화전과 호스가 미리 연결돼 있어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김대혁 / 양양소방서 의용소방대 : 이 훈련을 통해서 비상소화장치 사용법을 숙지하였기 때문에 실전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최근 2년 동안 70억 원을 들여 산림과 인접한 동해안 6개 시군 마을에 비상소화장치 820개를 설치했습니다.

산간마을은 대부분 소방차가 도착하기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만큼 초기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2019년 고성 대형 산불 때 홍와솔마을 주민들은 비상소화장치로 주택 23채 가운데 19채를 지켜냈고,

지난해 11월 강릉에서도 주민들이 비상소화장치로 산불을 조기 진화했습니다.

[이상호 / 양양소방서 방호구조과장 :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마을 주민들에 의해 초동 진화하는 목적이고요. 불길이 주택 가까이 왔을 때 방어하고….]

강원도소방본부는 비상소화장치를 확대 설치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훈련도 계속할 계획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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