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이 살면서 대통령을 마주하는 경험을 몇 번이나 할 수 있을까요?
40년에 걸쳐 무려 10명의 대통령을 필름에 기록한 작가가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최고 권력자들의 시작과 끝을 지켜본 작가의 메시지를 김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990년 3월 9일, 서울 안국동.
당시 와병 중이던 윤보선 전 대통령과 부인 공덕귀 여사가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넉 달 뒤 윤 전 대통령은 별세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야윈 모습은 당시 초년병 사진기자의 셔터를 통해 이제 역사가 됐습니다.
쿠데타로 권력의 정점에 오른 전두환 씨, 그의 뒤를 이은 노태우 전 대통령.
절대권력자로 시작했지만, 나란히 수의를 입은 사진에서 초라한 권력의 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신문사 사진 기자 출신 김녕만 작가는 40년 동안 전·현직 대통령 10명의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최고 권력에서 시작해 불행하거나 쓸쓸하게 마지막을 마주하게 된 대통령을 보면서 작가는 '권력 무상', '인생 무상'을 떠올렸습니다.
[김녕만 / 사진작가 : YS(김영삼 전대통령)의 퇴임하시는 모습과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 들어오신 모습을 보게 됐죠. 그때 느낀 게 권력의 '부침(성하고 쇠함)'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참 심한 것 같더라고요.]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일 전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한 박근혜 전 대통령.
4년 후 겨울, 같은 장소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사진이 대조를 이룹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날.
당시 장의 운영위원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비통한 표정이 포착됐습니다.
8년 뒤 취임 후 첫 현충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연한 표정에서 반전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말은 한때 최고 권력자, 대통령에게도 예외가 아니란 걸 남겨진 사진들이 증명합니다.
[김녕만 / 사진작가 : '대통령'하면, 우리 시대의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느껴지잖아요. 누구 한 명 한 명 개인으로 보기보다 딱 묶어서 대통령이란 자리가 그야말로 권력 무상과 인상 무상함을 사진전을 통해 보여주고 싶고….]
YTN 김현우입니다.
YTN 김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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