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항구에 묶여있던 배에 일부러 불을 지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쟁 관계에 있던 낚싯배에 앙심을 품고 벌인 짓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항구.
후드를 뒤집어쓴 남성이 흰색 통을 들고 걸어갑니다.
잠시 뒤 항구에 정박된 배 한 척에서 불꽃이 일고 남성은 황급히 뛰어나옵니다.
불길은 주변 배까지 옮겨붙으면서 시커먼 연기가 일대에 퍼집니다.
불은 50분 만에 꺼졌지만 배 6척이 타면서 소방서 추산 8억 5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수사 끝에 붙잡힌 50대 남성 A 씨,
해경은 다른 낚싯배 선장 B 씨의 사주를 받고 불을 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B 씨와 도주를 도운 공범 등 일당 3명을 추가로 붙잡았습니다.
해경은 낚싯배 선주인 B 씨가 피해 선박 선주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현석 / 울산해경 수사과 경위]
"낚시어선이 많지 않은 곳이거든요. 낚시 영업 경쟁을 하다 보니까 경쟁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들은 CCTV에 찍히지 않기 위해 현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 차량을 세워두고 피해 어선에 접근하는가 하면,
예행연습까지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낚싯배 선주]
"나 하나로 인해서 우리 가족들이 먹고사는데 배가 저러니까. 이 사건이 어떻게 정리된다 하더라도 배를 타기가 두려워요."
지난해 4월 이 항구에서 비슷한 방화 사건이 발생하자, 어민들은 관계 기관에 CCTV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방성재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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