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한달…현장은 안전점검 '고삐'
[앵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지 이제 딱 한 달이 지났습니다.
법 시행 이후에도 채석장 붕괴사고부터 승강기 추락사고 등 산업 현장에서의 인명사고는 반복됐습니다.
아직 가시적 변화를 찾아보긴 쉽지 않지만, 일선에선 변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박상률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양주 채석장 토사 붕괴, 판교 승강기 추락, 여수 화학물 폭발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호 처벌'이 누구냐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현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사 현장을 불시에 찾아 안전조치에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핍니다.
"이쪽도 중간 난간이 좀 빠진 부분이 있죠. 소장님도 느끼셨겠지만 난간대를 자주 빼요. (네, 작업자들이 일하면서) 난간 빠진 부분들은 좀 (보완)해주시고…"
이 발판 위에 섰다고 생각해보시죠.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한 뭔가가 없잖아요.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상당히 많습니다. 10~20m에서 떨어지는 사고는 많지 않아요. 거긴 스스로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록하고 알려주고, 서류 점검도 꼼꼼하게 진행합니다.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 아닌 소규모 현장이라도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관리자들의 책임이 늘어날수록 업무 부담은 커지긴 하지만,
"작업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많거든요. 일일이 한사람, 한사람 쫒아다니면서 할 수도 없는거고…안전 서류 맞춰달라, 기존에도 많았는데 3~4배 이상 늘어난 거 같아요. 너무 부담스럽고…"
적어도 현장에선 사고 예방을 위한 꼼꼼한 사전 점검과 정비가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입니다.
"법 시행 이후에도 77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했고 16명이 급성중독에 노출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이런 사고가, 이런 죽음이 계속되는지에 대해서 함께 원인을 찾자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이제 한 달, 현장 인프라 그리고 관리 매뉴얼, 수사 인원까지.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변화의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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