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식구가 이틀 넘게 콜라와 와플 조각만 먹으며 700KM를 탈출했습니다.
채널 A가 어렵사리 만난 교민이 혹독했던 탈출과정을 증언했는데요. 폴란드 국경까지 탈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추가 공격할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일촉즉발 현장에서 김윤종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와 마주한 폴란드의 국경검문소.
700㎞나 되는 피란길을 52시간 동안 쉼없이 달려 온 우크라이나 교민 김도순 씨
안도 보다는 전쟁의 공포가 아직 더 큽니다.
[김도순 / 우크라이나 교민 (무역업)]
"정밀 탄도미사일부터 헬리콥터 공격… 개인적으로 정말 놀랐습니다.갑자기 침공을 하다보니 공황상태가 됐고."
굶주림과 불안 속에서도 가족을 살려야 한다는 의지로 버티며 국경을 넘었습니다.
[김도순]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콜라 2병, 와플 3개 정도, 그게 다였습니다."
김 씨의 우크라이나인 아내는 졸지에 이산가족이 됐습니다.
[김도순]
"(우크라이나인) 아내가 공황상태입니다. (국가 총동원령으로) 형제자매를 키예프에 두고 나오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김 씨처럼 이번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교민은 모두 10명.
아직도 31명의 교민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지만, 폴란드 국경으로의 피란길도 안전을 장담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토마스 / 지역 주민]
"(러시아의 무력 침공은) 폴란드에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모두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에서 불과 80㎞ 떨어진 폴란드 국경 마을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다음은 우리 차례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폴란드 군인들도 속속 배치되고 있습니다. 국경 인근 주유소에는 미리 기름을 사놓으려는 사람들도 몰리고 있습니다.
폴란드 국경 지역 코르초바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방성재
김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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