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핵 전쟁 없다"…푸틴 비자금 창구도 제재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핵위협과 관련해, 핵 전쟁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연일 제재를 추가하고 있는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비자금 창구로 간주되는 국부펀드도 재제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 등 주요 동맹국 정상들과 전화회담을 하고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러시아가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며 위협이 고조되고 있지만 핵전쟁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이 핵전쟁을 걱정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핵 경보 수준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고 국방부도 미군의 전략적 억지 태세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상황을 계속 검토하고 분석하고 감시하고 있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미국의 전략적 억지 태세와
미국 본토 및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방어 역량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날도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국부펀드는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 불법 비자금 창구로 간주돼 왔단 점에서 상징적인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주요 러시아 은행을 국제금융결제망에서 제외하는 등의 초강력 제재 조치로 러시아 전체 은행 자산의 80%가 이미 영향권안에 들어갔다며 이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세계 4위 수준의 외환 보유고를 가진 러시아 루블화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폭락한 것을 두고 장부상의 외환보유고와 실제 외환보유고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보유 외환 중 3분의 2에 육박하는 4천억 달러가 외국 기관에 보관돼 있어 제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당장 루블화 가치 방어에 쓸 수 있는 외화는 120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무역업자에게 사흘 내에 외화의 80%를 매각하도록 강제하고 외국으로의 외화 송금을 전면 금지한 것도 이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은 주유엔 러시아대표부 소속 외교관 12명에 대해 스파이 활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추방을 통보했습니다.
또 러시아를 지원하는 벨라루스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비필수 외교관에 대해서도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