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우크라이나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했습니다.
전 세계를 울린 사진입니다.
폭격에 사망한 우크라이나 소녀, 초점 없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고,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는 세상을 잃은 표정이죠.
워낙 참혹한 모습이라 조심스러웠지만 심사숙고 끝에, 저희는 전쟁 참상을 알리기 위해 아이의 사진을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비극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여기로 데려와! 빨리!"
러시아군의 폭격에 치명상을 입은 6살 소녀가 구급차에 실려옵니다.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의 한 슈퍼마켓에서 함께 장을 보던가족들이 봉변을 당한 겁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 머리에 붕대를 감은 아버지도 들것에 실려가고, 어머니는 입을 막고 흐느낍니다.
[현장음]
"푸틴 그 나쁜 놈한테 보여주세요. 이 소녀의 눈과, 울고 있는 의사들의 눈을요."
의료진이 달라붙어 심폐소생술을 해 보지만 어린 소녀는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민간 지역은 공격하지 않겠다던 러시아군.
하지만 민간인 거주지에도 무차별 포격을 퍼부었습니다.
[현장음]
"미사일이 아동옷 제조공장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차와 건물이 파괴된 게 보이시나요? 주민들이 거주 중이에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제까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숨지고 1684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유치원과 아파트에도 폭탄이 날아들면서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는 상황.
[현장음]
"블라디미르 푸틴, 당신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다치게 하고 있어요.군대를 철수시키세요."
전쟁의 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아이들은 지하 벙커에서 키예프의 애향가를 부르며 언젠가 다시 찾아올 평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한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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