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과 식품 등 대부분의 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오르고 있지만, 양파만은 홀로 예외입니다.
양팟값이 지난해 대비 80%쯤 폭락해 농가들이 최근 정부 대책의 보완을 요구하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매서운 추위가 서서히 물러감에 따라 농사 준비에 바쁜 농민들이 어찌 된 일인지 최근 전남과 제주 등 곳곳에 모여 양파밭을 갈아엎었습니다.
트랙터와 예초기 등을 동원해 수확을 앞둔 멀쩡한 양파들을 잘라 내며 폭락한 양팟값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남종우 /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 울화통이 터집니다. 우리가 애지중지하고 키운 양파를 갈아엎는다는 것은 우리 농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농산물과 식품 등 거의 대부분의 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오르고 있지만, 양파는 예외입니다.
가격이 1년 전 이맘때에 비해 무려 80%쯤 폭락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학교 급식이 중단된 데다 식당 역시 손님이 줄면서 양파 소비가 급감했고 지난해 중순쯤 생산한 양파 재고가 평년 대비 14% 이상 창고에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 달은 햇양파 출하 시기여서 양팟값은 더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남 무안에서 양파 농업 9년째인 박주안 씨는 지난해 수확한 2만 개의 양파가 저온창고에 쌓여 있다며 인건비도 못 건졌다고 말합니다.
[박주안 / 양파 영농자 (전남 무안) : 양파 농사짓고 나서 한 푼도 못 건진 상황이라서 인건비라든지 농사 들어간 비용이라든지 저희가 지금 다 안고 있는 거죠.]
정부는 최근 40억 원을 투입해 저장양파 9천5백 톤을 시장 격리하는 대책 등을 내놨지만, 양파 농가는 충분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양파연합회 관계자 : 농민들이 원하는 가격의 대략 50%밖에 안 돼서 농민들이 (정부) 안을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가격 폭등과 폭락으로 이어지는 양파 파동은 한두 번이 아닌 상황.
오르면 중국 등에서 수입해서 가격을 잡고, 내리면 혈세를 투입해 폐기하는 대책 등의 악순환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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