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까지 확산한 울진 산불…축구장 700개 면적 소실

[앵커]

그럼 오늘 하루를 총정리하는 프라임 뉴스들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울진 산불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오전,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울진과 경계한 강원도 삼척시까지 확산한 상황인데요.

자세한 소식 글로컬뉴스부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네, 산불은 오늘 오전 11시 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습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강원도 삼척 부근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울진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데요.

여기에 순간 최대풍속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했고, 산림당국도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습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 평균 풍속 초속 10m 이상일 때 발령되는 최고 수준의 동원령으로, 광역 단위의 가용 인력과 진화헬기가 총동원됩니다.

현재 진화 헬기 43대와 인력 700여 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고 기자, 산불의 규모가 커서 걱정인데요.

주민 대피 상황과 추정 피해 면적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울진군은 산불 현장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처음 난 두천리를 비롯해 상당·하당리, 사계리, 소곡리 등 9개 마을 2,215가구 주민 3,900여 명이 산불 현장과 떨어진 마을회관,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삼척시는 원덕읍 3개리 주민 611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7번 국도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행정 당국과 소방, 경찰은 주민과 취약시설 대피를 위해 집마다 방문해 사람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울진군 관계자는 "산불 진행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울진군에서 주택 12채와 창고 3동, 비닐하우스 1동이 소실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이 400∼5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이는 축구장 크기의 560∼700배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이 밖에 산불 반경 약 15km 일대에서 통신장애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산불이 한울원자력발전소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산불은 7번 국도를 넘어 한울 원자력발전소 방향으로 번지면서 원전 방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산불 최초 발화 지점과 7번 국도까지는 직선거리로 10㎞ 정도이고, 7번 국도에서 한울원전까지 거리는 직선으로 1㎞ 정도입니다.

원전 울타리 등 주변에도 불씨가 날아들어 소방과 원전 자체 진화대가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무엇보다 산불 반경에 위치한 고압 송전선로가 불에 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소방력을 집중 배치한 상태인데요.

소방청은 한울 원전 측 요청으로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현장에 출동시켰습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 한 대는 소방 대형 펌프차 26대의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습니다.

한울원전 측은 아직까지 발전소 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며, 전력거래소의 지시에 따라 1~5호기 발전소 출력을 50%
까지 감소 운전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예비율에 여유가 있어 한울원전의 출력을 낮춰도 전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울원전에는 모두 6기의 원전이 있지만 6호기의 경우 현재 예방 정비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기세가 워낙 강해 주불 진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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