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옥계 산불 동해로 남하…차량·열차 통제
[앵커]
지난 밤사이 강릉에서 두 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중 옥계 산불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강풍을 타고 인근 동해시까지 남하했는데요.
엄청난 양의 연기를 내뿜어 주변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동해지역 상황 알아봅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동해시 부곡동의 한 19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제 뒤로 온통 연기로 덮힌 동해시의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연기로 비교적 없는 곳이 강릉 옥계방면인데, 남쪽으로 계속해서 연기가 밀려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새벽 1시 20분쯤 발생한 옥계 산불은 바닷가 반대쪽인 서쪽으로 넘어가다 강풍을 타고 동해시까지 넘어왔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한 산불은 삽시간에 이곳저곳을 태우기 시작했는데요.
여러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붙다 보니 엄청난 양의 연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주택이나 창고 건물, 기반시설들도 피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연기가 너무 심해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입니다.
동해시 전역의 하늘이 희뿌연 색으로 변했습니다.
망상동 등 일부 지역에 대피 권고 문자가 발송되면서 도심의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까지 몸을 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아파트는 가스를 차단하겠다는 알림까지 발송됐습니다.
연기는 그대로 도로와 기찻길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당국은 오늘 오전 8시부터 동해고속도로 옥계나들목부터 동해나들목까지 14.9km 구간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또 강릉과 동해를 연결하는 KTX와 무궁화 열차의 운영을 중단시켰습니다.
동해시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한데 울진과 삼척 산불로 헬기 추가 지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동해시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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