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최후 카드까지 꺼낸 미국…'맞불'로 버티는 러시아
[앵커]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석유, 석탄, 천연가스의 수입금지라는 초강력 제재를 발동했습니다.
에너지 제재는 서방에도 타격이 큰 만큼 최후의 카드로 간주됐던 건데요.
극약처방에도 러시아는 오히려 맞불 제재로 버티는 양상입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금수 조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더 큰 고통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 미국에도 비용이 들어갈 것입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부터 단계적 제재 방침을 밝혔고,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습니다.
미국 등 서방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최후의 제재 카드로 꼽혔던 석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금지 카드까지 뽑아들었습니다.
유럽 동참 없이 미국이 독자적으로 취한 이번 조치는 자원 수출이 국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자금줄을 노린 겁니다.
2019년부터 시행 중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 제재를 일정 부분 풀면서까지 러시아의 목을 죄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이 쏟아낸 제재 폭탄에 오히려 보복 제재로 맞서는 모습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올해 말까지 원자재와 특정 물품의 수입과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 화면을 비롯한 마이크로칩 등에 쓰이는 합성사파이어 수출 금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는 이란 핵 합의 협상에 임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에서 대이란 교역과 투자를 예외로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가 이란 핵 합의를 '인질'로 삼아 서방의 경제 제재 무력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는 유럽행 가스관 차단이라는 가장 강력한 보복 카드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극약처방까지 내 놓은 미국과 버티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밖에서 또다른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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