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일반 화장실 같지만, 남자와 여자, 장애인 로고까지 한 번에 붙어있습니다.
성공회대학교가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한 '모두를 위한 화장실'입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말 그대로 누가 사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는 화장실입니다.
한 명씩 들어가서 사용하는 만큼 남자도, 여자도, 성 소수자도 남의 눈치를 안 보고 쓸 수 있습니다.
[박한희 / 인권 활동가·변호사 : 트랜스젠더는 화장실 갈 때마다 끊임없이 의심받고 모욕적인 발언을 듣고 폭력을 당하고… 트랜스젠더만을 위한 게 아니라 성별·성적 지향 장애·신체조건·외모와 상관 없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널찍한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 이동도 쉽고, 세면대와 변기엔 손잡이가 달려 장애인에게도 편리합니다.
휠체어에 탄 사람이 쉽게 볼 수 있게 거울도 기울일 수 있습니다.
또 보호자가 함께 온 장애인과 아이를 씻길 수 있게 샤워기까지 마련해뒀습니다.
성 소수자를 위해 논의가 시작된 이른바 '성 중립 화장실'은 일부 국가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성 중립 화장실을 설치했고, 스웨덴에선 공중화장실 70%를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할 정도 관련 논의가 활발합니다.
반면,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라 일부 인권단체 사무실 등에만 '성 중립 화장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대학 내에서도 소수자를 위한 화장실이 굳이 더 필요하냐는 반대 여론이 컸지만, 학생들은 토론회와 회의를 통해 누구든 화장실 못 가는 어려움은 없어야 한다고 설득했고, 5년 만에 첫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훈 / 성공회대학교 6대 인권위원회 위원장 : 성 소수자나 장애인만을 위한 화장실이 아니고 정말 우리 다 쓸 수 있는 화장실이다, 오히려 화장실 개조로 생각해달라는 말도 했습니다.]
대학에 처음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한 학생과 시민단체는 공공기관부터 앞장서 '차별 없는 화장실'을 만들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에 나설 계획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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