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나 산모와 신생아 등 12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차장 천장에서 불꽃이 튀고, 벽면을 따라 번지면서 시커먼 연기를 뿜어냅니다.
산부인과 신관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얼마안돼 구관과 본관, 뒷편 숙박업소까지 번졌습니다.
[구세정 / 목격자]
"바닥에 뭐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창문을 열어봤는데 순간 깜짝 놀랐어요 불이 확 타올라 가서."
당시 병원엔 신생아와 산모, 직원 등 120여 명이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산모를 부축하거나 신생아를 안고 비상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원 간호사]
"어제 수술한 사람도 있었거든요. 나 못 간다고 그래서 (부축)해서 괜찮다고 데리고 나왔어요."
연기를 마신 신생아와 산모 등 45명은 다행히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피 방송이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병원 방문객]
"(1층에 사이렌 울렸어요?) 아니요. 그냥 간호사분이 나가라고 해서 나갔는데 연기가 나고 있더라고요."
불은 산부인과 건물 3개 동과 숙박업소, 차량 10여 대를 태운 뒤 3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목격자들은 불이 시작된 주차장 천장에서 최근까지 공사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병원 근처 주민]
"PVC(플라스틱) 배관 싸는 거 하는 거 같더라고. 그제인가 천장 뜯어 가지고."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