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체르노빌서 철수…일부 병력 방사선 피폭 의혹
[앵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을 점령한 러시아군 상당수가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단순히 철수한 것이 아니라 일부 병력이 방사성 물질에 피폭돼 퇴각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주희 PD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러시아군은 가장 먼저 체르노빌로 향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은 벨라루스 국경에서 16km, 수도 키이우에서 약 1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수도를 함락시키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체르노빌 원전은 어렵지 않게 러시아군에 점령당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체르노빌 지역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모든 기반 시설이 러시아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체르노빌 장악 한 달여 만에, 러시아군 상당수가 철수해 벨라루스 국경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기업은 "체르노빌 원전을 점거한 침략자들이 2열 종대로 국경 쪽으로 출발했다"며 "인근 슬라우티크 마을에서도 철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완전 철수인지, 일부 병력이 남아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일부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떠나고 있다는 징후를 보았습니다. 다만 (완전 철수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 일부 병력이 방사성 물질에 피폭돼 퇴각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방사선에 피폭된 러시아 병사를 태운 버스 7대가 벨라루스의 병원에 도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군이 방사능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당시 방사선에 피폭된 지역에서 참호 구축에 나서고 있다면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소식통의 말을 전한 바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곳으로, 현재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 중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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