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잠깐 벗고 봤으면 좋겠는데요.”
“텔레비전에서 보던 거랑 틀려(달라).”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0차 정책의원총회에서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 남성 의원들에게서 들은 말이다. 그간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격리를 했던 박 위원장은 이날 처음 민주당 의총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박 비대위원장은 마스크를 쓴 채로 4분 30초가량의 연설을 마쳤다.
연단을 내려온 박 비대위원장에게 같은 당 설훈 의원은 “잠깐만! 잠깐만! 얼굴을 잘 몰라요! 마스크를 잠깐 벗고 봤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웃음을 터트렸다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의총 진행을 맡은 이수진 원내대변인이 설 의원을 향해 “얼굴을 모르신다고요?”라고 묻자, 설 의원은 “예”라고 답했다. 좌중에선 웃음소리가 나왔고 “저 앞에 나가서” “앞에서” “텔레비전에서 나온 거 하고 틀려” 같은 말이 이어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선거 때 많이 봤습니다”라고 하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설 의원 등 민주당 남성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외모와 관련된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며 비판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은 “그간 실제 대면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얼굴을 직접 보고 싶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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